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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애니메이션) * 오늘도 즐깁니다

시간을 달리는 휴케바인

터미네이터, 타임머신 등등 시간이란 소재는 매우 참신하고 독특한 것이 예술쪽 문화에는 자주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이만큼 식상한 것도 찾기가 힘듭니다. 거기다 터미네이터의 최근작인 3의 결말에서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개 시간과 관련되 이야기의 결말은 결국 뭘해도 바뀌지 않는다로 나오죠.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소설판은 모르겠지만 애니판의 경우도 이 같은 룰을 보여주면서도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마코토. …어라? 이렇게 보니 괜찮은데?(퍽)

시대의 배경은 현대와는 조금 거리가 떨어진 전원적인 분위기가 나는 곳입니다. 주인공 마코토는 고스케와 치아키라는 남자친구(문자그대로 친구)를 가진 평범한 소녀. 그런 마코토가 시간을 바꾸는 능력을 얻음으로써 달라지는 생활과 즐거움. 타임리프란 것이 대개 크나큰 중대성으로 보여줬던 기타 영화와 달리, 이 애니메이션은 그 능력을 일상과 연관되서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에게 좀더 가까운 공감대를 제공합니다. 푸딩이라던지 고기를 더욱 먹고 싶다던지, 노래방에서 실컷 노래를 부르고 싶다던지. 이렇게 좀더 일상적인 바람에 타임리프를 사용하는 마코토를 보면 아마 누구나가 우스워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러움을 느낄 것입니다.

97분이라는 시간 안에 이야기가 끝나므로 애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갖가지 복선과 그에 따른 반가운, 그러면서도 참혹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네가 이득을 봄으로써 누군가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본편에서 나온 이 한마디는 시간의 책임을 잊지말라는듯 마코토가 애써도 현실은 나아지면서도 나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마코토는 알게됩니다. 자신이 무심코 바꾼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할지를요. 그렇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시간을 넘습니다.

언젠가는 기억으로, 그리고 추억으로 변할 일상

사실 저는 '시간은 바꿔봤자 달라지지 않는다'라는 주제를 꽤나 싫어하는 편입니다. 과거에 시간과 관련된 작품을 보면 언제나 개미손톱만큼의 과거를 바꿔도 결과는 끝도없이 끔찍해지는게 그쯤되니 감독이 후회많은 인생을 살았는지 시간이 무서운게 아니라 그 캐릭터의 인생이 무서워지더군요. 하지만 다행히도 이 애니는 시작부터 일상에 중점을 둬서 다른 점을 강조해주어 괜찮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Time waits for no one." 한마디로 개념있게 살아라(퍽)라는 이 교훈은 애니의 주제라고 볼 수 있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마코토가 보여주듯, 시간을 넘나드는 능력의 또다른 큰 장점은 바로 경험입니다. 드래곤볼의 정신과 시간의 방처럼 남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함으로써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나 사람은 배워갑니다. 그렇게 보다 많은 것을 알아감으로써, 좀 더 자기 일을 소중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는게 감독이 원한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애니의 초반부는 좀 지루했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일단 과거에 더불어 전원적인 배경인데 여기에 더해 복선을 위해서 초반에 일상을, 정말로 아무런 특별함 없는 일상을 한 20분간 쭉 보고 있자니 잠이 오더군요. 거기다 대개 본 사람들은 좋아했지만 전 사운드도 왠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클래식도 사용된게 어쩐지 너무 전원적이어서 정신이 맹해지더군요;;

원작은 마코토의 이모가 주인공으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작품. 한번 쯤 보고 싶다

뭐 그렇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참 좋은 작품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원작 소설의 외전격으로 2006년에 극장판으로 나오자 일본에서는 2위를 했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만큼 마코토의 시간넘기기가 시작되면 끝없는 복선과 개그, 재미 등등 눈을 뗄 수 없는 전개가 끊임없이 시작됩다. 최근의 판타지 영화처럼 뭔가 웅장한 목적과는 180도 틀어지는 작품이지만 그런 소소한 일상에 타임리프란 특이함을 넣은 이 애니는, 즐기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건 약간의 스포일러지만 튀김시간 자리바꾸는게 후에 나쁜 결과로 하나 나오는데, 그건 시간바꾸는게 문제가 아니라 암만봐도 그녀석이 못된 녀석입니다. 세상에나 기계탓을 마코토 탓으로 돌리다못해 막판에는 결국 소화기까지 던지다니.. 이것으로 마코토는 주변에 저런 인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아주 멀리 거리를 둠으로써 더욱 평온한 인생을 보낼 수 있겠죠. 역시 시간을 바꾸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엉?)

아래는 덤. DVD 표지 밑 내용물


엽서도 들어있고 다른 CD에는 사운드나 성우같은 정보가 있었는데 관심없어서 보지도않았다.
생각해보면 재밌게 보긴했지만 왠지 기억에는 남지않는 작품-ㅁ-;;

덧글

  • 유월 2008/08/22 10:54 #

    저도 시간 뛰어넘기를 소소한 일상에 적용시켰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반부에 스케일을 너무 키워버린 바람에 이런 재미가 반감되어서 아쉽기도 했죠. 이모의 말처럼 '타임 리프 라는 것은 그 나이 또래에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 이라는 설정으로 진행되었으면 또다른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 SilverRuin 2008/08/22 13:57 #

    시간을 구르는 소녀라는 말이 더 편해서 큰 일이에요 (...)
  • 라르칸 2008/09/16 15:50 #

    유월님// 저도 '나도 타임리프를 하게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줘서인지 꽤나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정말로 타임리프하는 애들 늘어나면 어떻게 될려나.. 중간에 라이토같은 녀석 한 명 당첨되면 더 재밌겠군요(퍽!)

    SilverRuin님// 걱정마세요. 저도 구르는 소녀라고 부릅니다(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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