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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감상 * 오늘도 즐깁니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요즘 영화의 대세는 화려한 3D액션이라고 본다. 생각 안하고 볼 수 있는 점이 최고의 매력
그래서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만 여튼 액션이 깃들어간 쓰리 타임즈 투 킬을 보려고 했는데 
프로모션 비디오에서 랄프 파인즈씨 연기가 너무 멋있어서 그냥 이걸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___-)b 특히 부담없이 보면서도 여운을 남겼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영화였다.

이하 굉장히 주관적인 감상 및 해석

영화 자체가 포스터도 그렇고 상당히 옛날 분위기를 많이 풍기는데 여튼 작품은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전달을 보여준다. 

처음에 한 소녀가 작가의 무덤앞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책을 읽는다.
그리고 시대가 바뀌면서 그 작가가 죽기전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를 각색한거다'라며 자기가 들은 얘기를 전한다
그리고나서 다시 무대가 바뀌며 무스타파가 호텔에서 구스타브라는 사람의 얘기를 그 작가에게 들려준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시대는 흘러서 영화는 무스타파가 구스타브를 만났을 때부터 시작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나는 이 작품이 세월의 여운에 관한 내용이라고 본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비극과 희극을 넘나든다.
이야기는 언제나 희극적으로 진행되는게 코미디에 가깝지만 그 마지막은 전부 비극을 포함하고 있다.
하다못해 탈옥 작전을 감행했을 때 용감히 동료들을 위해 몸을 던진 죄수도 내용은 웃겼으나 결국 죽고 말았다
이렇게 이야기는 코믹하면서도 결국에는 현실적인 죽음을 수반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남는 것은 결국 이를 전하는 이야기뿐이다.

그렇기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내부에 전달되는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희극적이나 결국에는 비극적이다.
이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인생이기 때문이고 인생의 끝은 죽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각 이야기는 그들의 인생을 말하고 마지막에는 어떻게 죽었는가를 알려준다(혹은 죽었음을 암시해준다)

무스타파는 구스타프의 좋은 시기는 이미 갔으며 그는 자기만의 환상속에서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전한 이야기는 당연히 바로 구스타브가 자기가 잘나간다고 생각하며 지냈다는 시절의 이야기다
그 후의 인생은 짤막하게 한두줄이면 끝난다.  이야기라는게 중요한 것은 기억되나 그렇지 않은건 곧 잊혀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작중 인물들의 이야기는 마치 연극에서 역할이 끝난 배우가  퇴장하듯 끝은 늘 빠르게 맺힌다
그러고나면 결국 남은 이야기는 회상될 뿐이다. 무스타파가 아가사와의 시절을 회상하기 위해 호텔을 남겼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마지막에 가서 영화는 다시 전달자들을 한 번 쭈르륵 훑어준다.

이야기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호텔 일을 마무리 지으며 사라지는 무스타파
그의 이야기를 적으며 자신의 기록을 끝낸 작가
무덤 앞에서 책을 덮으며 무덤을 바라보는 소녀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나서 일어나는 우리 관객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잘난척 적으며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당신도 전달자'라고 멍멍이 소리 쓰고있지만
아직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더불어 나도 뭘 적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앞서 말했듯 난 생각하면서 보는 걸 싫어하고, 결국 매체라는 건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러니 그런 점에서 더더욱 이 영화가 좋은 것 같다. 이야기라는게 결국 재밌으면 떠들고 나중가면 회상하기 마련
무스타파가 자기 시절을 회상하며 여운을 느꼈듯 나도 나중에 추억을 떠들고 있겠지. 인생이란게 다 그런거 아닐까?


'한 때 인류였던 이 잔혹한 도살장에도 희미한 문명이 있지. 그게 구스타브였네'

덧글

  • 시몬 2014/05/05 22:00 # 삭제

    제가 마지막에 자막이 너무 빨리지나가서 못봤는데요ㅎㅎ 무스타파에게 돌아간 구스타프의 재산이 어떻게 됐길래 호텔 하나만 남은거죠 ??
  • 라르칸 2014/05/06 20:22 #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호텔하나만 남은게 아니라 그냥 호텔을 남겨둔걸로 기억합니다. 장사도 잘 안되는 호텔을 남겨두는게 구스타프때문이냐고 소설가가 물으니까 아내와 함께 지냈던 좋은 기억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영화에서는 말로만 나오지만 그 후에 아내와 함께 호텔에서 좋은 추억이 많았다고 한걸로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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